본문 바로가기
우주/일기

밤 하늘 별 3개

by 수집가경이 2022. 3. 18.

내가 처음으로 찾아 나섰던 별은 밤하늘에 나란히 눈에 띄던 3개의 별이었다.

연속 별 3개는 오리온자리의 허리 부분.




처음에는 수많은 별들 중에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별이라고 자신했었다.
그러나 인터넷 검색으로도 도서관 우주 코너의 그 두껍고 많은 책들에서도 쉽게 찾을 수 없었다.
예상보다 한동안 찾을 수 없었다.
당황스러운 그때 내 모습과 상황이 생생하게 기억난다.
하지만 찾았을 때 기분은 어땠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.
어딘가에 적어 놓았을까? 그때의 기분!
(190313에 찾은 것으로 확인 되나 기분에 대한 기록은 찾지 못함)

그 똑같은 밤하늘 3개의 별은 찾을 수없었다.
그 이유는 나에게만 3개였기 때문이었다.
사람들에게는 멀리 있는 별들까지 포함하여 '오리온자리'의 일부일 뿐이었던 것이다.

나는 너무 놀랐고 기뻤고 한편으로 실망했다.
나에게는 그 3개의 별만이 완전했기 때문이었다.
그런데 3개만 다루는 글조차 찾기 쉽지 않다니...
그저 오리온의 허리일 뿐이라니!
나에겐 밤하늘의 왕자였는데!!

생각이 들었다 교육이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가두는 것 같다고.
그리고 다른 별자리들을 하나씩 더 알아가면서 또 생각했다. 교육이 내가 알아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.
이것은 꼭 상대성과 절대성의 우위를 가리는 일과 비슷하게 느껴진다.

오리온자리를 찾게 된 해는 2018년. 약 4년이 지난 지금 2022년에 글을 쓰는 이유는 나와 같이 이 별 3개를 찾는 사람을 위해서다.


직접 밤하늘로 보면 사진들보다 훨씬 더 겸허하고 신비롭고 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데 사진들은 참 다르다.

친구와 잔디밭에 누워 밤하늘을 쳐다보면서 찾던 그 별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.
그리고 가장 사랑했던 사람과도 함께 바라보았다.

"이것도 잊을 수 있을까?"라고 내가 했던 말에 "못 잊을 것 같은데"라고 지금이라도 대답해본다.
그때 그 사람이 했던 말처럼